“JIN-A02는 타그리소 같은 3세대 표적항암제에 비해 더 많은 내성 변이에 대응할 수 있고 안전한 차세대 신약입니다.”
JIN-A02 임상시험 총괄 자문을 맡은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(사진)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(WCLC)에서 9일(현지시간) 이같이 밝혔다. JIN-A02는 국내 신약벤처 제이인츠바이오가 개발 중인 4세대 EGFR(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) 변이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다. 제이인츠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차세대 EGFR-TKI(티로신 키나제 억제제) 개발 현황을 국제 학계에 알렸다.
제이인츠바이오는 한국 미국 태국에서 JIN-A02 임상 1/2상을 하고 있다. 9월 기준 23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참여했으며, 큰 부작용 없이 1일 1회 투여 기준 300㎎까지 증량하는 데 성공했다.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 변이(C797S를 포함한 삼중돌연변이)가 있어 난치성으로 분류된 환자도 1년10개월 이상 치료를 이어가며 반응을 유지했고, 뇌 전이가 있던 환자 3명 중 1명은 뇌에 있던 암(병변)이 사라지는 효과를 보였다. JIN-A02에 반응한 기존 치료제 내성 환자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내성 변이가 생긴 암세포가 대부분 사멸한 것으로 나타났다.
조 교수는 “JIN-A02가 타그리소에 비해 더 확실하게 암세포를 죽인다”고 설명했다. 타그리소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. 세포실험에서 암세포를 절반 죽일 수 있는 용량은 JIN-A02와 타그리소가 대동소이했으나 암세포 90%를 죽이기 위한 용량은 JIN-A02가 현저히 적었다. 특히 표적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만드는 주요 삼중 변이에 우수한 활성을 보였다. 환자 유래 종양 모델에서는 또 다른 변이인 cMET에 대응하는 항체약물접합체(ADC)와 병용해 종양이 완전히 줄어들고 억제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는 결과를 확인했다.
조 교수는 “타그리소가 안전성과 효능으로 앞선 세대 약을 대체한 것처럼 JIN-A02가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으로 4세대 약이 될 것”이라고 했다.